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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동은 도시가 아닌, 하나의 마을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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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때부터 사직동에 들어오면서 올해로 1년 반 정도 지난 것 같아요. 평소에 자취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재작년에 대학을 입학하면서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디를 가야 할까 찾아보던 중에 여기 사직동에 대학 동기가 있어서 이쪽으로 터를 잡게 됐습니다. 사실 사직동과의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닌데요. 제가 고등학생 때 건축 동아리를 하면서 양림동 쪽에 올 기회가 많이 있었어요. 양림동에 오면 사직 전망대가 있는데 거기를 꼭 들려서 경치를 전망하곤 했어요. 처음에는 저기가 사직동인지 모르고 봤었는데 살다 보니 아 여기가 사직동 안에 있는 구동이었구나 혹은 서동, 사동이었구나 하는 것들을 알게 됐죠. 그러면서 동네의 정겨움을 더 느낄 수 있었어요.

최근에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고민들도 많이 생겨났는데, 그럴 때마다 사직공원에 많이 올라갔어요. 거기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고민도 많이 잊곤 했죠. 사직동 골목골목마다 건물들도 되게 예쁘고 야경도 장소마다, 시간마다 너무 다른 매력을 지닌 동네에요. 이곳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이제는 단골 가게들도 생겼는데 서동 카페나, 여기 앞에 있는 미용실 같은 데에도 좋은 분들이 너무 많이 계세요. 요즘에는 많이 볼 수 없는 문화이긴 한데 한 번씩 이웃끼리 귤도 나눠먹고 그런 게 생기더라고요. 항상 아파트에서만 살던 저에게 사직동은 도시가 아닌, 하나의 마을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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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도로서 한 번씩 나라면 사직을 어떻게 바꿔볼 수 있을까란 생각을 종종해요. 옆 동 같은 경우는 재개발로 외형들이 완전 바뀌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더라고요. 만약 제가 사직동을 바꿔볼 수 있다면 완전한 재개발 보다는 곳곳에 있는 사람들과 이웃끼리 협력해서 이야기가 있는 동네를 만들고 싶어요. 마치 광주의 발산마을이나, 양림동 처럼요.

사실 제 고향은 광주이지만, 부모님은 영광에 계시거든요. 그래서 동네마다 다 아는 사람이 있는 이런 곳을 살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아파트 안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이웃 간의 정도 못 느껴 봤거든요. 그래서 사직으로 이사 온 게 가장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저의 관심사는 아무래도 대학생이다 보니 진로의 문제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꿈이 건축이라 건축을 계속 해왔는데 한정식 집에서 알바를 하게 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거기서 일하다 보니 요리도 하고 싶고 그렇다고 건축을 포기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이렇다보니 진로에 대한 고민들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현재는 사직동에서 창업을 해보면 어떨까? 라는 고민들도 하고 있어요. 마치 처음부터 우리 동네였다는 느낌이 드는 이 사직동에서 새롭게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과 모여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것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도 이곳을 많이 찾아 올 수 있는 동네가 되면 더욱 좋겠습니다.



Interview of 박경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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