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가 많이 나는 곳, 모든 사람들이 살고 싶은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오늘의 사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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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가 많이 나는 곳, 모든 사람들이 살고 싶은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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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직동에서 작은 가게 하나 하고 있는 사직동 주민입니다. 제가 사직동 주민이 된 것은 어릴 적 사직공원에 와서 놀기도 하고, 추억이 많은 곳이라 부모님께서 다시 살고 싶다고 하셔서 오게 되었어요. 저는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제 나이 40이 되면 원하는 것을 하고 싶었고, 어떻게 보면 직장생활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인생은 크게 두 번 나누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첫 번째 인생은 20-40, 두 번째 인생은 40-60대로 산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제가 40대에 무언가를 시작해야 60대가 되었을 때 20년이라는 전문가적인 경력이 쌓이는 거잖아요. 그리고 회사 대부분 정년이 길지 않기 때문에 그 전에 꿈을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우리 아이들이 꼭 직장생활이 아닌 다른 길, 다른 삶으로도 살 수 있다는 걸 아빠의 꿈을 이루는 것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죠. 그 때가 큰 아이 8살 초등학교 갔을 때였고, 요즘 맞벌이 부부 자녀들은 학교 끝나면 학원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하는데 전 그게 싫어서 학교 끝나면 카페에 와서 놀게 했고, 언제든 함께 하는 부모가 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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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에 회사 다닐 때의 나는 일하는 하나의 부품 같았다면, 서동카페는 제 성격. 제 성향에 따라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카페자체가 이제는 완전한 저인 것 같아요. 일과 삶이 나누어지지 않은 완전함이죠. 어릴 적부터 카페에 관심이 많아서 준비를 해 왔었고, 어머님께서 식당을 하셔서 맛있는 것을 먹고, 요리 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큰 계기는 여행으로 프랑스를 갔었는데 그 곳에서 카페라는 문화와 와인, 편안한 느낌을 접하며, 외국 카페들은 술 마시고 음식도 먹고 자유로운데 유독 우리나라 카페만 커피 마시는 곳으로 국한 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편하게 들어가서 와인 한잔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을 만들자 생각했고 그곳이 서동카페예요. 처음 아버지께 술을 배우며 술은 취하는게 아니라 즐겨야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때 마신 와인의 향이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 이 와인의 향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쉽게 접할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대중화시키는 방법을 찾다가 카페를 하게 되었어요. 카페에 차를 마시러 왔는데 와인도 있네? 와인 먹어볼까 이렇게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길 바랬던 것 같아요. 제 인생에서 지금까지 마신 커피 중에 가장 맛있던 커피가 있었어요. 해외에서 우연히 길을 지나가다가 어르신이 운영하는 작은 커피숍에 줄이 길게 있는 것을 보고, 맛집인가 싶어서 들어갔는데 왜 유명한지 알겠더라구요. 커피한잔을 내려 주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20분이 걸렸어요. 정성껏 커피 한잔을 내려서 손님이 맛있게 먹고 있는지, 오늘은 어떤지, 즐겁게 마셨는지 계속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나도 이런 모습으로 커피숍을 운영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커피 한잔에 그분이 가지고 있던 그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더라구요.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커피에 담긴 큰 추억이자, 제가 카페를 운영하게 된 계기이기도 해요. 커피 한잔을 산 게 아니라 마음을 산다는 것. 그래서 전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이 사직동 동네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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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사람 사는 곳이라기보다 기계들이 바삐 움직이는 느낌의 동네들이 많아서 여유있게 숨쉬며 인간냄새가 나는 곳에서 카페를 하고 싶었어요. 사직동은 제가 살아본 동네 중에 가장 사람냄새가 많이 나는 곳인 것 같아요. 또 여러 사람들의 추억이 있는 동네여서 오는 손님들에게 그 추억을 나누어주고 싶었어요.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쉬로 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에는 여기가 가장 적합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사직동이라는 곳이 모든 사람들이 살고 싶은 동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젊은 사람들이 여러 걱정에 힘들어하는 게 아니라 이 동네에서 함께 2,30년 살아가며 아이들도 키우고 그런 따스함을 남길 수 있는 곳, 그래서 전 세계에서 한국에 가면 꼭 사직동을 가봐야해,”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광주하면 꼭 가봐야하는 동네 사직동으로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역사를 만드는게 제 꿈입니다.



Interview of  서동카페 최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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